가방?
군대를 전역하면서 가지고 나온 가방을 지금까지 사용했다. 19년부터 사용했으니까.. 햇수로만 6년이 되었다. 얼마나 썼는지를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생각보다 오래썼네. 학교를 다닐때도 여행을 다닐때도 심지어 독일까지 같이 날아온 친구를 이제 그만 놓아주려고 한다. (사실 가방 자체가 너무 무거워서 그만쓰고 싶음)
독일에 오자마자 가방을 사고 싶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막상 맘에드는 스타일은 없었다.
트램을 기다리면서 칼하트에 들어가서 둘러보는데, 마침 눈에 딱 들어온 가방 하나. 너무 맘에 들어서 당장 사러 계산대로 들고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사고싶던 검은색은 재고가 없었고 터덜터덜 포기해야만 했다. ㅠ.ㅠ
사실 포기를 못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뒤적거렸다. 오 근데 재고가 있네? 당장 구매.
Zalando
그런데 왜 잘란도가 있을까?
이유는 여기에..
가방을 도둑맞고 원래 가방을 쓰자니... 너무 맘에 들었던 가방이 눈에서 아른거렸다. 지나가는 사람이 똑같은 가방을 메고 있으면 화딱지가 잔뜩 나면서... 🥲
다시 사기엔 돈이 아까웠지만 너무 갖고 싶어서 다시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Sold Out. 세상도 무심하지.
낙심하고 있던 나에게 독일 친구가 잘란도에 판다고 알려줬다. 잘란도는 독일에서 신발, 옷, 가방등을 살 수 있는 온라인 매장이다. 한국의 무신사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굉장히 많은 것들을 판매하고 있더라.
당장 들어가보니 정말 있었고, 가격도 공식 홈페이지와 똑같았다. 바로 결제를 누르려는 그 순간 문득 스친 생각.
회사 Corporate Discount에 잘란도는 없을까?
Corporate Discount는 회사와 제휴를 맺어 회사 직원들에게 물건을 10~2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인데, 역시나 잘란도도 있었다.
기프트 카드를 구매하는 형식이었고 12%를 할인받아서 구매했다. 배송까지 3일정도 걸린다는데 그 3일이 왜이렇게나 길던지~
드디어 만난 나의 소중한 가방.
이번엔 잃어버리지 않고 소중히 다뤄줄게.. 하던 찰나에 보이는 구멍 하나.
예??????
끄응..
열어보니 다행히 물건에는 이상이 없었다.
가방을 보면 생김새가 좀 특이한데, 내용물이 많아지게 되면 접힌 부분을 위로 올려서 짐을 더 넣을 수 있는 구조다. 장을 보거나 여행을 다니면 짐이 좀 많아질 때가 있는데 이 구조가 굉장히 도움이 된다.
독일와서 이런 형태의 가방을 하루에도 5번씩 본다. '독일 사람들은 이런 가방을 많이 메는구나', '이 가방이 독일 스타일이구나' 하고 독일 친구에게 German Style Backpack 이라고 말했더니 어디가서 그런말 하지 말라고 부끄럽다고... 흑
어쨋든 (느린) 총알 배송을 받고 2주째 잘 사용중!
키링까지 잘 달아서 소중하게 매일매일 잘 메고 다니고 있다.
다시 친하게 지내보자. 잘 부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