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2024년 4월 8일부터 2024년 4월 12일까지의 이야기.
4월 28일 날짜로 독일에 온지 한 달이 됐다. 그리고 오기 전 걱정했던 것보다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영어 실력이지만 팀원들과 무리 없이(?) 의사소통 하고, 매일 루틴을 만들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요리도 여기서는 열심히 하고 있다. 백종원 아저씨 최고!
그런데 블로그 글이 둘째 주에 머물러 있는 건 많이 아쉬운 것 같다.
아침마다 회사에 있는 과일과 커피를 마신다.
온보딩, 그 후
온보딩 프로그램이 굉장히 잘 짜여져 있다. 신규 입사자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내용을 듣는다. 그래서 약간 회사를 왔다는 느낌 보다는 고등학교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았던 것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집중적인 온보딩 프로그램이 끝나고 (이후에도 주에 한 두번씩 있다.) 처음으로 팀 미팅에 참여했다.
여기서는 한 팀을 스쿼드라고 이야기하는데, 우리 스쿼드는 나 포함 17명이다. (신규 입사자들이 한 스쿼드에 한 명씩 배정되었는데 우리팀만 예외였다. 백엔드, 프론트, 안드로이드 한 명씩 총 세명이 뉴비다. 게다가 프론트는 같은 우테코 출신. 심리적 안정감이 들었다.)
출근하기도 전에 캘린더에 들어와있는 스쿼드 스탠드업 미팅. 첫날부터..? 알고보니 우리 스쿼드는 매일 아침 10시에 10~30분 정도의 스탠드업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스탠드업 미팅에서는 참여 가능한 인원들이 모여 어제 무엇을 했고,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현재 팀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상황을 각자의 티켓을 가지고 이야기 한다. 근데 나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뭘 말해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역시나 버벅 버벅 어버버 하며 내 차례를 보냈다...😂
온보딩 이외에도 뉴비들을 위한 제도(?)가 하나 더 있는데, 멘토쉽 프로그램이다. 같은 스쿼드의 팀원과 뉴비를 매칭시켜 1:1로 전담마크 하며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두근 두근 기대되는 멘토와 첫 미팅. 나는 40%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대충 알아듣는 척... 음~ 어~) 속으로 생각했다. 큰일났다.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는 멘토. 그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나.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안멜둥
독일에서는 안멜둥이 필수다. 거주지 등록인데, 이 절차를 진행해야 은행 계좌를 열 수 있고, 휴대폰 개통을 할 수 있고 그렇다. 그리고 안멜둥 예약을 잡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행정적인 일을 위해 아주 힘든 예약을 잡아야 하는 건 이제 익숙해져야 하는 것 같다... 그래도 회사의 이주 지원팀에서 도와준 덕에 빠른 날짜의 안멜둥을 잡았다. S반타고 외곽으로 멀리까지 나왔다.
안멜둥 대기하는 곳은 은행 같다. 큰 스크린이 있는데 여기에 번호와 창구 번호(?)가 나온다. 알맞는 창구 번호를 찾아가면 된다. 대기 번호없이 그냥 내 번호가 툭 튀어나와서 요상했다.
'저 안멜둥 하러 왔어요.', '영어로 말해주실 수 있나요?' 딱 두 문장만 독일어로 준비해갔다. 근데 자리에 앉자마자 독일어 하시길래 쏘리 하니까 바로 영어로 해주셔서 머쓱..ㅎㅎ 영어를 하실 수 있는 덕분에 어렵지 않게 잘 다녀왔다. 끝나고 배고파서 옆에 있는 버거킹 갔는데 굉장히 속상했다. 속이 잔뜩 비어있고, 콜라에는 얼음도 없다. 이게 정녕 10유로짜리 햄버거인 것인가..
뉴 내셔널 갤러리
미술관이 목요일마다 공짜라는 굿 뉴스와 함께 다른 크루들과 뉴 내셔널 갤러리를 다녀왔다. 건물 자체가 유명한 건물이었다. 천장을 지탱하는 기둥이 외부에만 존재하고 내부에는 없는 것이 굉장히 새로웠다. 내부에 있는 의자들도 이 건축물을 설계하신 분이 만든 의자라고 한다. (크루 피셜)
이 건축물에도 약간의 역사의 배경이 있으니 궁금하면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서독에서 미스에게 건축 요청을...
그리고 지하에서는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미술의 세계관을 이해하기에 나는 너무 그릇이 작아 재미가 없었다.
플리마켓
캘린더를 보니 금, 토, 일 회사 정원에서 플리마켓이 오픈한다고 되어있었다. 그리고 금요일 퇴근하면서 작은 가게들이 들어온 것을 봐서 주말에 놀러와도 되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왔는데 퇴근하면서 본 게 전부였다. 플리마켓이라고 하기도 뭐한 상점의 수..ㅎㅎ 4개..? 정도 있던 것 같다.
아쉬운 플리마켓을 뒤로하고 주변을 구경하다 만난 해리포터 가게.. 여기 대단하다.
음식
AMRIT : ★★★☆☆ (오늘의 커리를 먹는다면 ★★★★☆)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엄청 커다란 커리집. 커리 + 밥 + 난 이렇게 세트로 준다. 밥에 고수가 코딱지만큼 올라가있지만 향은 안난다.
오늘의 커리를 먹으면 8.9유로였나.
Treffpunkt Berlin : ★★☆☆☆
구글지도에서는 별점이 4.5점이라 찾아가봤다. 아인즈바인 + 슈니첼. 비쥬얼은 좋아보였는데 먹었을 때는 굉장히 느끼했다. 나름 Flex하면서 먹었는데 가격 대비 맛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메뉴는 맛있을 지도 모르지만 아마 또 가진 않을 것 같다.
Magic John's Pizza : ★★★★★
나으 빼이보릿 피자집. 회사 바로 옆에 있고, 상당히 저렴하다. 아주아주 맛도 좋고 가성비도 좋아서 종종 애용할 예정이다.
두꺼운 버전, 얇은 버전 2개가 있어 골라먹을 수 있어 최고다.
Rewe : ★★★☆☆
엄청 맛있는건 아니지만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만큼 담을 수 있는 샐러드 바. 그리고 굉장히 건강한 식단 + 닭가슴살이 있다. 매우 저렴하게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만들 수 있어서 종종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