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코딩테스트
12월 17일 13:00 - 18:00 우아한 테크코스 최종 코딩테스트를 보고 왔다. 프리코스 3주차를 진행할 때 소감문에 '.' 한글자만 넣고 제출해서 당연히 최종 코딩테스트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맘을 놓고 있었는데 12월 14일 수요일 15시에 메일 아래와 같은 한 통이 날아왔다.
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4주차 소감문에 3주차 소감문을 붙여넣긴 했지만 만약 내가 평가를 하는 입장이었다면 최종 코딩테스트를 볼 수 있게 해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합격했다.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8호선.. 3번을 갈아타야 올 수 있었다. 오전 시험이었으면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행히도 시험은 오후 1시였고 집에서는 10시에 출발했던 것 같다. 일찍 출발한덕에 굉장히 여유롭게 도착했고 테스트를 보기전에 커피 한 잔 하면서 생각을 정리했다.(커피빈 커피 왜 오천원??) 이제까지 했던 프리코스의 내용들과 끝까지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프리코스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했던 스터디 내용까지 다시 한 번 머릿속으로 그렸다. 그리고 12시가 지나자마자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시설이 너무 좋아서 놀랐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시험을 보러 오셔서 또 놀랐고, 안내해주셨던 모든 분들이 친절하셔서 또 놀랐고, 다과가 상당히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또 놀랐다. 계속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테스트를 보기 전에 화장실을 갔는데 굉장히 배민스러운 문구가 맘에 들어서 한 장 찍어왔다.ㅋㅋ
귀여운 기념품도 주셨다. 볼펜세트랑 연습장. 이것도 역시 배민스러운 문구가 박혀있었다. 이걸 들고 여기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는데 어떻게 되려나. 회사 최종에서도 이런 기념품을 줬었는데 떨어지니까 쓸 맛이 안나더라. 이번엔 쓸 맛이 나기를.
카페에서 공부할 때도 거치대, 키보드를 들고 다니는 편인데 그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서 유별나게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 와보니 역시 다들 갖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5시간동안 진행하다보니 본인이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가져오신 것 같다. 시작하기 전에 이전 최종 코딩테스트보다 쉬우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또 다과나 화장실은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이용해도 되고 중간에 쉬는시간도 있어서 환경은 정말 편했던 것 같다.
시험 시작 전 메일이 하나 날아왔다. 최종 코딩테스트는 프리코스를 스스로 구현했음을 증명하는 자리다. 이 문구를 보고 긴장이 싹 날아갔다. 덕분에 더 잘하려고도 하지 말고 내가 했던 그대로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테스트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안돌아가는 프로그램보다 돌아가는 쓰레기를 만들어도 괜찮아요문구를 보고 클린코드, 리팩토링은 미뤄두고 일단 클래스를 나눈뒤에 기능이 되도록 진행해야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생겼다. 우테코에서는 마지막까지 응시자를 배려해주는 것 같았고 이 두 문장이 내가 5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 같다.
막상 시작하고보니 시작하기 전에 말씀해주신 것 처럼 쉽지는 않았다. 나도 5시간이 충분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미션을 이해하고 클래스들을 어떻게 나눠야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한 시간이 지나있었다. 그래서 아차 싶어서 조금 성급하게 구현을 시작한 것 같고, 클래스를 조금 더 세밀하게 나누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유닛테스트도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ㅋㅋ
코드가 정상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만들고 나니까 시간이 5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일단 동작하긴 하는데 여기서 클래스를 더 나누고 나서 정상적으로 동작 안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섣불리 고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간결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들을 확인하고 유닛테스트 만들어서 기능 테스트 진행하다보니 제출시간이 돼서 제출했다. 마지막에도 간단한 소감문을 작성했다. PR 숫자를 보니 7! 이런거에 의미부여는 크게 하지 않지만 은근히 기분이 좋더라고ㅎㅎ.
💡 느낀점
프리코스를 진행할 때 시기상으로 가장 바빴을 때라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그 안에서 정말 많이 노력했고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런 부분들을 앞으로 개발 하면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고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포기하지 않아서 참 잘했고 뿌듯하다. 최종 코딩테스트 장소가 너무 멀기도 하고 싸피 면접을 괜찮게 봤다고 생각이 들어서 가지 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이 생각을 뿌리친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최종 코딩테스트를 봤던 5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빨리 지나간 5시간이지 않나 싶다. 그만큼 집중해서 내가 해야되는 일들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주위의 모든 분들이 함께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동기부여도 됐고 그 몰입감이 너무나도 좋았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떨어지면 어쩔 수 없는 운명이고 우테코만이 유일한 길은 아닌 것은 분명하니까 약간 속상해하면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래야 더 큰 성장이 가능할테니까
🐱🏍 합격
12월 28일 15시 우테코 최종 코딩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연구실에서 같이 일했던 친구들과 다음을 기약하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애플워치가 메일이 왔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열어보았다.
??? 진짜 말도 안되게 합격을 해버렸다. 사실 이전에 싸피 결과가 나왔고 합격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이나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막상 붙으니 기분이 굉장히 좋았고, 그러고나니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왔다. 싸피이냐 우테코냐.. 싸피는 지원금도 주고 내가 약한 부분인 알고리즘, 전반적인 웹에 대해 배우지만 우테코는 지원금은 없지만 내가 재밌어하는 모바일 분야에 더 딥하게 배운다. 전화도 잘 하지 않는 누나한테까지 전화하면서 고민했다ㅋㅋ
원래 고민을 오래 끌지 않는 타입이라 한 시간 정도 고민하고 결정했다. 우테코로 가기로. 지원금을 주지 않아서 소비만하는 1년이 되겠지만 현재를 보는 것보다는 미래까지 보기로 결정했다. 큰 선물을 2개나 받아버린 2022년 12월 연말이 됐다.